
올해로 탄생 110주년을 맞은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농악’이 미술품 경매시장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6월 경매에 박화백의 유화작품 ‘농악(1962년 작)’을 비롯한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125점(약 104억원 상당)을 출품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 ‘근대를 수놓은 작가들’ 섹션을 통해 도상봉, 박고석 등 8명 작가의 작품과 함께 선을 보이는 ‘농악(31.8X41cm)’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박수근:봄을 기다리는 나목’에 전시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농사일을 끝내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단순한 농촌의 풍경을 넘어 한국 전통 문화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화면 중심부에 꽹과리를 치고 태평소를 부는 4명의 사람들을 배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화백은 1960년에 접어들면서 농악을 소재로 한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고, 49세 되던 해인 1963년 ‘제12회 국전’에서는 추천작가 자격으로 ‘악(樂)’을 출품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농악관련 박화백의 작품은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기증한 대작(161.5 x 96.7cm)을 비롯해 모두 7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사 측은 이번 경매에서 ‘농악’의 추정가를 별도문의로 지정하고, 따로 공고하지 않았으나 경매는 12억 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꾸준하게 우리나라 미술품 경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홍천출신의 세계적인 한지 조형작가 전광영의 연작 시리즈 ‘집합(Aggregation)’ 도 이번 경매에 4점(시작가 2,300~2억3,000만원) 출품됐고, 고미술 부문에서는 19세기 제작된 ‘관동팔경도(141.5X30.5cm)’도 시작가 2,500만원으로 출품됐다.
한편 출품작 ‘농악’은 탄생 110주년을 맞아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에서 1년간 진행되는 소장품 특별전을 통해 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