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강릉출신 최옥영(강릉원주대 교수) 작가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영은미술관(YEMCA) 1전시장(영은홀)에서 ‘대지를 품고 환경을 조각하다’를 타이틀로 한 개인전을 선보인다. 미술관의 2024년 두번째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강릉의 랜드마크 하슬라아트월드를 비롯해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 삼척 하슬라 등에서 조우할 수 있는 ‘대지미술(land art)’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 최작가의 드로잉과 조각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자연을 캔버스 삼아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최작가의 작품을 실내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다소 생경할 수 있지만 자연과 예술의 공생을 추구하고, 자연이 가진 순환과 재생의 속성을 산천에 펼친다는 그의 예술 철학을 전시장 안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는 3m 이상 높이로 특수제작한 형형색색의 유리를 설치해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를 재현해 냈다. 시멘트를 재료로 한 ‘천 개의 얼굴 시리즈(thousand faces series)’과 유화작품 ‘우주의 얼굴 시리즈(faces of the unverse series)’, ‘고무 얼굴 시리즈(Rubber faces series)’, ‘생명’ 등 800여점의 작품들은 전시장 안으로 새어 들어온 빛이 유리를 통과하며 만들어낸 변주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해 낸다. 마치 시간과 장소 특징적인 대지 미술의 문법을 영은미술관 전시공간에서 그대로 이식해 놓은 듯 하다. 미술관 관계자는 “최옥영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최작가의 작품세계와 미술관의 공간이 만나 만들어 낸, 예술을 넘어선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전시회 개막식이 진행됐으며, 전시는 오는 9월22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