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 출신 우의하 한국화가가 오는 20일까지 용인 안젤리 미술관에서 ‘화전노리展’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보고, 느낀 것을 화폭에 담아내는 놀이를 즐긴 우 화백의 작품은 미술적 이미지에 초점을 두기 보단 문화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핏빛으로 흩날리는 꽃잎을 한 마리의 나비와도 같다고 생각한 그는 실제 작품에서도 선홍빛의 나비인지, 꽃잎인지 모를 그 무언가가 나뭇가지에 앉은 것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바람이 불면 파도 위에 떨어지는 낙화(落花)의 과정도 그에게는 한 편의 시가 된다.
실제 그는 자연의 모습을 화면에 담기 전에 이를 보며 느낀 감정들을 문학적 메시지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현재를 잊게 한 역사의 모든 것, 인간을 있게 한 자연의 모든 것이 그의 작품 안에서는 조화롭게 어우러지기까지 한다. 약간의 여백에는 매화 향기를 불어 넣어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그는 작품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먹을 사용해 간략히 그림을 그린 후, 엷은 채색을 통해 사물의 외형을 표현하는 문인화(文人畵)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융합하고 화합 해 완성한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나타내는 과정 속에서 약간의 추상화 기법을 담았다. 즉, 눈으로 본 것 만을 담기 보다는 여러 가지의 주제들을 융합해 표현했다는 것이다. 예로 그의 작품 ‘화개동해’에서는 파도 치는 동해 바다와 꽃을 나란히 배치했다. 실제 동해 바다에서 바라본 풍경 속에는 꽃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는 이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확장 시키고 있다.
한편, 우 화백은 강릉고를 졸업 후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국대학미전 우수상, 대한민국 국민미술대전 우수상, 서울국민미술대전 입선, 춘천미술대전 특선, 스페인 모스트라 국제비엔나레 입선 등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