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비우고 또 채워가며…“우린 숲이 아닌 바다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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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갤러리 2024 선정작가전
홍천 출신 박대근 작가, ‘아르케(arche)의 정원’
오는 24일부터 서울 구구갤러리에서 전시

◇박대근 作 바람-결16

강원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서울 일대에서 ‘강원갤러리 2024 선정작가전’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홍천 출신 박대근 작가는 오는 24일부터 서울 구구갤러리에서 ‘아르케(arche)의 정원’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arche’는 그리스어로 처음과 시초라는 뜻을 가진다. 그가 만들어 낸 태초의 정원은 비움과 채움의 연속성을 가진 공간으로 꾸며진다. 그는 비우고, 채워 넣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인간의 삶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립과 갈등, 피로 등의 현상을 내적 소통과 사유를 통해 해소하고 치유한다. 채움은 열정으로 충만한 기쁨이고, 비움은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을 제거해 또 다른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박대근 作 바람-결15

삶의 방향성을 나란히 하는 작품 안에서도 그는 텅 빈 캔버스에 물감을 올리고 바늘을 이용해 긁고 덜어내는 반복적 수행에 집중한다. 날카로운 바늘이 스치곤 간 자리는 무수한 선이 자리하고, 박 작가가 생각하는 에너지는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다. 관객들은 무궁무진한 그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내 안에 가진 불필요한 감정을 마주한다.

박 작가는 “비우는 것이 곧 채우는 것이다. 채움은 열정으로 충만한 기쁨이고 삶의 에너지와 자원”이라며 “비움은 불필요한 생각, 감정을 제거해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충분히 쉬는 시간이자 내면을 바라보고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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