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정 작가가 오는 8월 4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시각예술 작가로서 첫 개인전을 펼친다.
‘UNDEAD OR NOTALIV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창조한 세계의 주인공인 ‘모즈비(MOZBIE)’에 관한 이야기로 탄생됐다. 좀비(ZOMBIE)의 알파벳을 재배치해 탄생한 모즈비는 인간이 느끼는 불안의 원형을 담아냈다. 일찍이 사회를 경험한 이 작가는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하는 세상에 불안 증상은 물론 번아웃을 느끼게 된다.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상태의 연속성 속에서 그는 연약한 어린아이지만 이를 감추고 사는 모즈비를 만들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로한다.

게다가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무리 지어 다니는 좀비의 특징을 통해 모즈비를 입체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11개의 좀비가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 ‘Eleven’은 물론 공간 설치, 조각 등 총 20여점의 작품을 통해 그는 자신의 내면 세계를 감춘 채 무엇이든 괜찮은 듯이 살아야 하는 현 사회를 풍자하고 나선다. 정현경 큐레이터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상품의 가치로 환산되는 이 시대에, 작가 이은정이 구축해 놓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모즈비 나라로 모두를 초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