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꿈과 자유를 도도새에 비유해 회화작품을 작업하는 김선우 작가가 오는 10월 6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에서 기획전시를 펼친다.
‘춤, 흐르는 물결, 일렁이는 마음, 꿈꾸는 표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단연 ‘도도새’다. 도도새는 본래 날 수 있었지만, 천적 없는 안락한 환경에 안주해 날기를 포기하고 걷기 시작했다. 더는 날 수 없게 된 도도새는 결국 섬에 들어온 인간에 의해 멸종됐다. 김 작가는 날기를 포기한 도도새를 통해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그는 도도새의 움직임을 비롯해 인간이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하나의 춤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춤을 완성 시키고 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일련의 춤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김 작가는 묵묵히 작업에 몰두한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별’에는 작가의 꿈이 숨겨져 있다. 비록 도도새는 영원히 지구별을 떠나 더는 볼 수 없게 됐지만, 김 작가는 은하수 물결 위에 비친 반짝이는 별과 함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인식한다. 게다가 날 수 없게 됐지만, 그의 작품 안에서 도도새는 춤을 추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살아간다. 그의 작품 안에서 생명을 부여 받은 도도새는 추고 싶은 춤을 추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오늘 날의 현대인들에게 또 한 번의 용기를 안긴다.
김선우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춤의 메타포이자 제가 가장 잘 출 수 있고, 앞으로도 더 잘 추고 싶은 종류의 춤”이라며 “부디 당신의 도도새는 실수해도 용기 내어 한 걸음 나아가시기를, 오늘도 내일도 비행하시기를,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한없이 자유롭게 춤추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우 작가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국제 레지던시에 다수 참여했으며 불가리 등과 프로젝트, 스타벅스와 첫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