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그려 나가는 서양화가 임근우가 오는 9월8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갤러리아람에서 초대전을 펼친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행복의 서사시’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Cosmos-고고학적 기상도’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그는 지나간 시간의 상징인 고고학과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기상도를 하나로 묶어, 자신만의 질서 잡힌 체계를 만들어 낸다. 1990년 개최한 그의 첫 전시에서부터 그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꿈꾸는 고고학적 기상도를 내세웠다. 무릉도원을 상징하듯 캔버스 위엔 화려한 꽃과 몽환적인 느낌의 동물이 등장한다. 역동성의 상징인 말과, 풍요의 상징인 젖소, 그리고 큰 키의 장점을 가진 기린의 특성을 갖춘 캐릭터의 머리에서는 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는 복숭아 꽃을 피운다. 복숭아꽃은 곧 그가 만들어 낸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다. 임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복숭아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팍팍한 삶 속에서 그의 그림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임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과 스스로 정립한 세계는 결국 모두의 행복을 지향한다. 차이나 차별을 만들어 내지 않고, 그는 누구든 자신의 작품을 통해 위로받기를 바란다. 임근우 작가는 “이 시대의 무릉도원이자 현대판 ‘행복십장생도’에는 이상형 동물 외에도 녹차 다완과 고고학자의 중절모자, 하트무한대 도형,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나의 모습 등이 구름 기상도처럼 둥실둥실 떠다닌다”며 “자유로운 고고학적 시간여행을 즐기고 있는 지금, 모두와 함께 자유여행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