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혜린 작가가 오는 9월 6일부터 정선그림바위예술발전소에서 ‘위기라 불리우는’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국민대 예술대학 미술학부에서 입체미술을 전공한 그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협한 목격자이자 때로는 행위의 주체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 시킨다. 계곡에 있는 바위에 비닐을 씌어 비닐의 모습이 마치 물의 흐름처럼 느껴지도록 만든 ‘물과 돌 2_things’는 그의 세계가 굉장히 무궁무진함을 느낄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어느 누가 멈춰진 바위 위에 비닐을 씌울 생각을 했을까. 또 다른 작품 ‘길 잃은 산’역시 자연석에 고강도 필라멘트를 엮어 한 마리의 새처럼 만들어 냈다. 엉뚱하면서도 독특하다. 입체 미술을 넘어 설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 속에는 감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오혜린 작가는 “일어난 현상, 마주하게 된 객관적 사실과 다른, 굳이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우회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금, 여기의 현실을 지나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 개막일에 맞춰 오후 3시에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손명남 작곡가의 축하 연주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