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계 서영림 한국화백이 오는 15일까지 갤러리 상상언더에서 화업 40년을 기념하며 ‘空間의 저편’을 주제로 개인전을 펼친다.
서 화백은 화단에 나선 순간부터 묵향에 빠져 오직 먹의 농담으로 춘천의 산수를 표현해오고 있다. 먹의 농도를 조절해 수천 수만의 먹색을 만들어 낸 그의 고집스러운 작업 세계가 전시장 안을 물들인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화통을 차고 산을 오른다는 서 화백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정상을 딛고 눈 앞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때면 온 세상의 행복이 자신의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의 행복이 총 집합된 전시장은 춘천을 감싸는 산수의 실경과 강원의 명소를 엿볼 수 있다. 비록 비교적 좁은 공간에 전시가 꾸려졌지만, 대형 작품을 배치해 오히려 부조화의 조화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의 기운과 춘천의 기개가 여실히 전해지며, 서 화백의 붓 끝에서 자연의 웅장함과 단단함까지 느껴진다.

새하얀 화선지가 새까만 먹물을 만나 물들어가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서 화백은 자신의 미적 가치를 높이며, 산수의 극치를 선사한다. 자연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는 서 화백은 붓을 잡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인간과 지각과 상상력을 초월한 아름다운 신비가 숨겨진 자연을 벗 삼는다.
서영림 화백는 “붓끝에서 느껴지는 나만의 감동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하다”며 “이번 전시가 있기까지, 물심양면 애써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