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가 전태원의 개인전(전태원 展)이 13일 부터 18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공생 - Stone + 지의류’를 주제로 한 1부와 ‘춘천 - 흐르는 빛과 색’을 주제로 한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태원 작가는 ‘용도가 종료된’ 종이를 활용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폐지를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텍스트 이후’라는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초기에는 파쇄된 종이 알갱이들을 모자이크처럼 합성해 사실적인 인물 이미지를 표현한데 이어 후기에는 물결과 돌을 주제로 한 반입체와 입체 작품을 선보여 오고 있다.


1부 ‘공생 - Stone + 지의류’에서는 작가의 독특한 ‘돌’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잘게 세절된 글자 알갱이들을 반죽해 돌이나 석상 같은 입체 형태를 만든 작품들은 마치 태고의 시간성을 담고 있는 듯하다. 특히 돌의 질감뿐만 아니라 지의류나 선태류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해,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부 ‘춘천 - 흐르는 빛과 색’에서는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소양강의 흐르는 물과 의암호반의 잔물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은, 빛과 색의 조화를 통해 춘천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춘천에 바치는 마음을 담은 애향의 헌정작'이라고 밝혔다. ‘종이’라는 물성을 초월해 탄생한 전태원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지난 20년 이상 해 온 돌(Stone) 작업은 돌이 간직한 오랜 시공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엔 그 돌의 표면에 올리는 지의류(地衣類)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작고 조용하지만 지구의 마지막 환경 지킴이라고 불리는 공생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함께’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