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옥 작가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인사아트에서 다음달 9일부터 14일까지 개인전 ‘인생여희(人生如戱)-감아 안아야 할 것을’을 연다.
3년만에 개인전으로 인사를 건네는 김 작가는 삶의 희로애락을 심상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그는 여성의 인체를 중심으로 ‘타자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나’와 ‘주체적 시선으로 바라본 나’를 풀어냈다.
여성의 실루엣에서 비롯되는 몸짓언어와 추상적 화면을 교차시킨 작품들은 여성이 사회 속에서 느끼는 이중적 감정들을 투영한 결과물이다. 김선옥 작가는 다듬어지지 않은 형상의 인체로 작품에 익명성을 부여, 관람객 누구나 작품에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게 했다.


독특한 감각과 서사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김 작가는 반복되고 습관화된 시선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현실에 대한 탈피를 표현했다. 다양한 색채의 신체에 콜라주 기법으로 천과 신문 등을 붙이고 제거하기를 반복한 작품은 화려한 외면 이면에 감춰진 인물들의 심리를 은유한다. 감각적으로 절제된 색채와 자유롭게 휘몰아치는 드로잉 역시 직관적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여성들이 한발 한발 힘 있는 걸음을 걷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작품들. 휘몰아치듯 쏟아지는 전시의 열기는 타인과의 관계는 물론 자기 자신과의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 삶의 의미를 환기한다.

김선옥 작가는 “예술은 본인 삶의 투영이며, 반복적 작업의 결과물을 관람자에게 전달하고 공유함을 목적으로 한다”며 “강원 여성작가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정체성을 예술의 소재로 삼아 다각도로 조명하고 표현한 것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