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어둠의 시련을 손  끝의 희망으로’…시각장애인 화가 박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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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갤러리은…21일까지 이어져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화가 박환”

◇박환 作 ‘복숭아꽃’

춘천에서 활동 중인 시각장애인 화가 박환의 개인전이 오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은에서 열린다.

‘어둠의 시련을 손 끝의 희망으로’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박작가가 사고로 시력을 잃기 전의 작품 2점, 시각장애을 받아 들인 후 완성한 작품 18점 등 20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박작가는 2013년 10월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 이후,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 절망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다시 캔버스 앞에 서게 된다. 하지만 그 여정은 힘겨움 그 자체였다. 그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구슬핀과 실로 스케치를 하고, 청바지와 흙, 나무껍질 등을 활용해 독특한 입체감과 생동감을 더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어둠 속에서도 피어나는 들꽃과 새 잎을 통해 희망과 생명의 기운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시각장애인 화가 박환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물레방아’ 는 청바지와 나무껍질을 활용해 정교한 입체감을 살리며 물의 흐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 점이 돋보인다. ‘복숭아꽃’은 분홍빛 꽃들이 만개한 봄 풍경을 통해 따뜻함과 생명력을 담아냈다. ‘폭포’와 ‘알프스의 봄’ 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보는 이들에게 희망과 평온함을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시각적 한계를 넘어선 표현력과 독창적인 재료 활용으로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자연의 생명력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예술적 열정과 끈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환 작가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화가 박환”이라며 “부족한 내 그림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환 作 ‘물레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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