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제62회 강원도 미술협회전’ 이 23일부터 27일까지 춘천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강원예술제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이번 행사는 도내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자리로, 도미술협회 산하 12개 지부에서 서예, 문인화, 디자인, 서양화, 수채화, 한국화, 공예, 조소 부문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 186명이 참여하는 도내 최대규모 미술전시다. 강유림 작가의 ‘아더스 게이징(others-gazing)’은 전통적인 한국화의 기법과 현대적인 조형성을 결합해, 서사를 가득 품은 듯한 어떤 시선을 포착했고, 구자근 작가의 ‘민둥산 억새풀 축제’는 자연의 풍광의 묘사 안에 인간의 감성과 축제의 에너지를 담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 오흥구 작가는 ‘도시의 기억’은 도시의 변화와 그 안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냈고, 섬유를 주재료로 한 고주리 작가의 ‘숲’은 자연의 복잡한 구성 요소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 깃든 생명의 에너지를 풍부하게 전달해 내고 있다. 이처럼 참여 작가들은 다른 매체와 기법을 사용해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강원도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인간의 삶을 주제로 지역적 정체성과 개별적 내면 세계를 동시에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표현들은 강원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이며, 지역 미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봉 도미술협회장은 “강원미술 반세기를 걸어온 역사를 증명하는 제62회 강원특별자치도 미술협회전은 도민의 자랑이자, 강원 작가들의 긍지"라며 “이번 전시가 문화향유 품격을 높이고, 그 중심의 전문미술의 가치를 이해하며, 지원과 응원을 모아 주시는 행복한 그림 숲 산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식은 2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