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이 연간 흡수하는 온실가스양이 192만8,797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14만7,000여명이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양과 비슷하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24일 7개 국립공원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국립공원은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 북한산, 태안해안 등 7곳이다.
이들 국립공원의 산림 면적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3만4,598.6ha였고,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은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192만8,797톤이었다. 산림 1ha당 연간 14.33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한 것이다.
국민 1명이 한 해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은 2021년 기준 13.1톤이다.
이를 고려하면 7개 국립공원은 약 14만7,236명분의 온실가스를 흡수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미국에서 탄소의 사회적 비용이 51달러(약 7만619원)로 추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7개 국립공원이 온실가스 흡수로 약 1,278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7개 국립공원 중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설악산으로 3만7,970.1톤이었다. 1ha당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이 제일 많은 공원은 16.98톤인 소백산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실가스 검증 국제 공인기관인 영국왕립표준협회로부터 '국제표준 검증서'를 획득했다. 공단의 조사가 국제표준에 부합하게 이뤄졌음을 확인받은 것이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산림일수록 온실가스를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보고, 수목의 종류나 수령에 따른 흡수량 차이를 추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