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옥 사진가의 첫 개인전이 13일부터 17일까지 춘천 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산사의 빛’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5년간 사진에 담아온 산사(山寺)의 고요하고도 강렬한 순간들을 29점의 흑백 필름에 담아 공개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섬세한 구도와 절제된 색감으로 산사의 신비로운 빛을 탐구하며, 불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새벽 산길을 오가며 포착한 다양한 빛의 순간들을 단순한 풍경 사진이 아닌 내면적 감응의 결과물로 재해석했다. 그의 사진은 석조물의 그림자와 합장한 손의 실루엣을 빛으로 강조하며, 간결한 구성을 통해 관람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화면을 전반적으로 어둡게 표현하는 로우키(low-key) 톤을 사용해 무게감과 깊이를 더했다. 작품 속에 담긴 흑백 명암의 대비는 산사의 빛을 더욱 부각하며, 작가 특유의 회화적 사고와 실험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검은 기와와 샘물에 흔들리는 동전 등 일상적 소재를 추상적 구성으로 담아내 독창적인 미적 감각을 드러냈다.
박광린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은 “이인옥 작가의 사진은 군더더기가 없다. 피사체와 거리를 좁히고 본질을 과감히 드러낸 구성이 작품의 매력”이라며 “사진이 가진 메시지가 직선적으로, 그러나 깊이 있게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이인옥 사진가는 현재 춘천여성사진클럽 ‘사색회’의 회장으로, 사색회 창립 이후 13년간 활동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왔다. 이번 첫 개인전에 대해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며 산사의 빛이 전하는 메시지가 관람자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