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의 풍경 (Land becomes a Landscape)’을 주제로 한 백은주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갤러리 1·2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백작가는 흙이라는 재료를 캔버스 삼아 마치 그림을 그리듯, 자신의 주제의식을 담아낸 ‘도자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도자회화’는 도자와 회화를 융합한 개념으로, 백작가 작품들은 다양한 흙을 섞은 조합토에 산화철과 안료를 더한 조합을 통해 도자기의 질감과 색감을 살리면서도 회화적인 표현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 타이틀로 가져 온 ‘땅의 풍경’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를 통해 형성된 결과물에서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음을 함의하고 있다.

백작가는 평면의 사각형 판에 흙으로 그림을 그리고, 이를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 타일과 같은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작업은 흙이라는 자연 재료를 통해 작가가 본능적으로 탐구하는 원시적 감수성을 드러내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공간은 두 개의 갤러로 나뉘어 백작가가 수년 째 천착하고 있는 주제들을 풀어낸다. 갤러리 1에서 선보이는 ‘전원 속을 걷다’는 자연의 풍경을 거닐며 경험하는 평온함과 사색을 담았다. 반면, 갤러리 2의 ‘Scenes-from the Origin(근원의 장면)’은 자연의 근원에 대한 작가가 지닌 질문과 탐구이 일단을 보여준다. 평면 속에 구현된 흙의 결이 부조적 성격을 띠며, 회화적이면서도 조각적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는 그의 작품은 화면에 깊이감과 다양한 질감을 부여하며 관람객들에게는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