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한지작가 전광영(홍천) 6년만의 국내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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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2025년 2월2일까지
- 초기 추상회화 시리즈부터 집합 연작 한군데 모아

전광영 作 ‘Aggregation001-MY057’. 가나아트센터 제공

세계적인 한지작가인 홍천출신 전광영 작가의 개인전 ‘집합:공명과 그 사이(Aggregations: Resonance, In between)’전이 내년 2월2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국내에서는 6년여 만에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초기 추상회화 ‘빛’시리즈를 비롯해 대형 설치작품, 그리고 힐링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 ‘집합(Aggregation)’ 연작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1995년부터 발전시켜온 집합 기법의 진화를 집중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킨 그의 예술적 여정을 탐구할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2001년 가나아트에서 개최된 ‘올해의 작가 2001 - 전광영’과 함께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ined)’에 출품된 작품들도 포함돼 그의 예술적 성취를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한다.

전광영 作 ‘Aggregation24-FE011’

전광영의 대표작 집합 시리즈는 수천 개의 삼각형 스티로폼 조각을 한국 전통 한지로 감싸고, 이를 비틀어진 종이 끈으로 묶어 나무 패널 위에 촘촘히 배열한 독창적 기법으로 유명하다. 한지는 주로 ‘논어’, ‘맹자’를 비롯해 법전이나 고전 소설 등 오래된 텍스트에서 가져와 새로운 해석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전통 한약방의 약재 포장법과 보자기로 물건을 싸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관습이 작품에 그대로 투영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 미학으로 재해석 해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집합 시리즈의 표면은 하나의 통합된 서사를 이룬다. 이는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담아내며 복잡하고 긴장감 있는 표현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전광영의 작업은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문화적 경계를 넘어 전 세계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품은 한국적 전통과 현대미술의 융합을 넘어 세계적 차원의 공명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한지작가인 홍천출신 전광영작가. 강원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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