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 서점계를 강타한 ‘한강 돌풍’이 한 풀 꺾였다. 도내 향토서점들은 높은 공급률(도매가)과 온라인 서점 확대 등의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표한 ‘2024 한국 서점 편람’에 따르면 전국 서점은 2021년 2,528곳에서 2023년 2,484곳으로 총 44곳 줄었다. 특히 횡성, 평창, 정선, 양구, 인제, 양양군 등 도내 6개 군단위 지역은 지자체 내 서점이 단 한 곳뿐인 ‘서점 멸종 예정 지역’으로 분류됐다.
향토서점 감소는 2000년대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서점과 독서인구 감소, 높은 공급률·임대료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지 못하는 중소서점들은 우선 납품 대상에서 제외돼 그나마 누릴 수 있었던 ‘한강 특수’에서도 외면됐다.
춘천시 온의동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도서 공급률이 72%에 이르고 운영비 제외하면 책 한 권당 700원 남는 수준”이라며 “인터넷 서점의 발달로 손님들의 발길도 끊겨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지역 내 향토서점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독서 공모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향토서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특색에 맞는 독서 공모 사업이 더욱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독서 문화를 지역 내 서점과 주민들이 함께 향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경쟁에 밀리는 중소서점들을 보호할 현실적인 지원책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