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갤러리 4F 개관 11주년 기념전 ‘적도를 넘은 예술’이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제2전시관에서 열린다.
갤러리4F는 지난 11년간 지역 예술의 실험성과 다양성을 꾸준히 소개하며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이끄는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춘천 출신 이구하 작가와 인도네시아 작가 언페어(Unfaer)의 2인전으로 적도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 세계가 만나는 자리다. 갤러리는 11년간의 궤적을 돌아보며 예술을 통한 세계적 소통과 확장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았다.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활동 중인 언페어 작가는 그래피티 기반의 도발적이고 대중적인 시각 언어로 도시와 개인의 감정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익명성과 소속감, 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작업을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을 묻는다. 반면 ‘거북이 화가’로도 알려진 이구하 작가는 오랜 시간 천천히 축적한 감각과 사유를 바탕으로 자연의 리듬과 존재의 흔적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들은 느림의 미학을 담아 삶의 본질을 되짚는다.
서로 다른 감각과 속도를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시대와 공간을 관통하는 예술적 대화를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