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 김기동 작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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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사유와 내면의 시선, “삶으로 드리는 기도”를 화폭 위에 응답하다

김기동 作 ‘Kairos1010’

‘인수분해 – 마음의 방정식’을 타이틀로 한 김기동(아트인강원 이사장) 작가의 초대전이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춘천 동면의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종교적 사유와 내면의 풍경이 화폭 위에 펼쳐진다.

전시 제목인 ‘인수분해’는 수학적 개념을 빌려 마음의 복잡한 층위를 해석하고, ‘삶의 의미를 구성하는 정수들’을 하나하나 분리해 드러내려는 시도다. 전시는 ‘들빛’, ‘알레테이아_꼬끼오’, ‘Kairos1010’ 등 상징적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가가 고백하듯 그려온 40여 점의 회화를 통해, “삶으로 드리는 기도”라는 그의 예술 세계를 오롯이 전달한다. 실제로 그의 그림은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마주한 얼굴, 성서 문장을 점묘하듯 적어 넣은 추상적 형상, 혹은 묵화로 그린 닭의 실루엣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응시하는 시선’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작업은 형식적으로는 인물화와 기호화, 텍스트 기반의 작업으로 나뉘지만, 그 밑에는 늘 ‘기도’라는 동일한 근원적 주제가 흐른다. 작가는 이를 ‘소리 없는 대화’로 표현한다. 전시장에 놓인 한 작품 앞에 서면, 기도가 화폭이 되고, 시선이 응답을 기다리는 형상이 되는 과정을 체감하게 된다. 한편 오는 24일 오후 3시에는 춘천성암감리교회에서 허태수 목사가 진행하는 작가와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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