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월간 영귀미’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 ‘이야기는 물가에서 시작됐다’가 29일부터 나흘간 홍천 영귀미면 원개울 빨래터에서 열린다.
2년에 한 번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유목예술팀 ‘_비엔날레’가 마련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Beyond the Providence’에 이어 오는 2026년 개최될 두 번째 비엔날레의 시작점이자 ‘프리 비엔날레’ 형식의 릴레이 전시다. ‘2025 월간 영귀미’는 영귀미면에 깃든 주민들의 삶의 흔적과 기억, 감정들을 예술 언어로 풀어내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매달 다른 작가들이 참여해 빨래터, 문방구, 버스정류장 등 영귀미면의 일상이 스며든 장소들을 탐색할 예정이다.

첫 전시에는 홍천에서 활동하며 소외된 목소를 드러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박주희 작가를 비롯해 문성주, 황재원 작가가 참여했다. 서로를 향해 닻을 내리는 순간, 기억을 강 건너 전하는 방식, 빨래방망이에 스며든 감정 등 세 작가는 마을 공동체의 중심지였던 원개울 빨래터를 지역에 뿌리내린 감각과 외부의 신선한 해석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한다. 작품에는 물가에서 느껴지는 감정, 함께한 노동의 순간, 공동체의 관계 같은 일상의 서사가 깃들어 관람객은 익숙한 공간에서 새로운 감각과 질문을 발견하게 된다.

박주희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영귀미면이라는 장소가 지닌 고유성과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지역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라며 “단절되었던 세대와 기억을 잇고, 잊혀졌던 지역의 이야기를 다시 현재로 소환해 예술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 맺음의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오후 4시 빨래터에서는 지역 학생과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전시소개, 도슨트 투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