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의 일상과 기억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이수환 사진가의 7번째 개인전 ‘봄, 춘천’이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문화공간 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20여년에 걸쳐 기록해온 춘천의 봄날 풍경을 바탕으로 지역의 동서남북과 골목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 113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봄색, 춘천 △봄밤, 춘천 △벚꽃, 춘천 △사라진 봄, 춘천 △울동네봄, 춘천 등 5개 주제로 춘천이라는 도시가 품은 다양한 봄의 결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에서는 춘천역과 남춘천역, 소양로4가 여인숙 골목 등 지금은 사라지거나 변화를 맞은 공간을 포착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이름 없이 지나간 봄날, 그리고 그 봄을 품었던 장소들을 이 작가만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오래된 주택가 담장 너머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통해 칠이 벗겨진 벽면, 벚꽃나무의 어지러운 가지, 그 곁을 지나는 바람의 방향까지 사진은 묵묵히 기록한다.

그중 소양로4가 여인숙 골목은 이 작가가 오랜 시간 지켜본 장소 중 하나로 오래된 간판과 화분, 자전거를 끌고 지나는 사람, 거리의 표정 등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는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과 일상의 흔적을 기억하고, 사람 냄새 나는 동네의 봄을 통해 관람객들과 감정을 나눈다.
이수환 사진가는 “춘천의 봄은 사람의 얼굴에 있고, 마을의 풍경 속에 있다”며 “사진은 그 시간을 붙잡는 일이자 삶을 기록하는 작업인 만큼 이번 사진전이 봄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