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전시리뷰]편견을 지우고 피어난 정원…존재의 이름을 다시 부르다

박원근 개인전 ‘편견 없는 정원’ 홍천미술관에서 성료

◇전시장 전경

쓸모없다고 여겨지고 버려졌던 식물들이 예술로 다시 피어났다.

박원근 작가의 개인전 ‘편견 없는 정원’이 지난 27일 홍천미술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월 17일부터 11일간 열린 이번 전시는 이번 전시는 과거 플로리스트로 활동했던 박 작가가 기억 속 ‘버려진 식물’을 모티프로 삼아 인간과 자연, 존재와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리였다. 외면받고 소외된 식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존재의 이름’을 얻으며 정원의 일부로 살아났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곳곳에는 작가의 시선으로 구제된 생명들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구성돼 있었다. 디지털로 해체하고 반복적으로 조합한 꽃잎 무늬들은 마치 명상적 만다라처럼 화면을 채우고 있었고, 크고 작은 병에 담긴 식물의 잔해들은 층층이 쌓이며 시간의 흔적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버려진 생명’이 아닌 ‘기억된 존재’로서의 환기를 이끌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는 가치를 담담하게 전한다. 누군가에겐 불필요하거나 초라해 보일지 모를 생명조차 정원이라는 공간 안에서는 함께 어우러지며 생명마다 고유한 의미를 갖는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식물과 함께 호흡하며, 생명과 예술, 편견과 존엄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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