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은 강원도가 광역자치단체로서 공식화된 날이다. 1896년 조선은 23부제를 폐지하고 13도제를 도입하는 칙령 제36호를 반포해, 춘천을 도청소재지로 하는 강원도를 재편했다. 이는 강원도의 현대 행정 구역이 형성된 역사적 출발점이다.
■ ‘강원도’ 명칭의 기원= ‘강원도’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강릉과 원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고려 시대에는 삭방도·교주도·동계 등으로 불리며 분할과 통합을 거듭했으나, 조선의 중앙집권 체제 속에서 행정적 정체성을 확보했다. 원주에 감영이 설치되며 500년간 도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 1896년 8월 4일, 강원도 재탄생=1895년 도입된 23부제 아래 강원도는 강릉부와 춘천부로 나뉘고, 원주는 충주부에 편입돼 명칭 자체가 사라졌다. 그러나 1년 만에 폐지되고 13도제가 부활되며 춘천이 강원도의 새 수부로 지정됐다. 원주, 평창, 정선 등도 재편입되며 오늘날의 행정 체계가 완성됐다.
■ 2023년 6월 11일 특별자치도로 전환=2023년 6월 11일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는 규제 완화와 자율 행정을 기반으로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육성 중이다. 접경지역 개발, 교통망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 “'도의 날' 지정해 '강원' 인식제고하자”= 현재 강원도는 특별자치도 출범일인 6월 11일을 ‘강원특별자치도민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반면 8월 4일은 강원도의 행정적 정체성이 확립된 기점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 유사한 기념일 지정 사례가 드문 상황에서, 강원도가 선도적으로 ‘도의 날’로 제정한다면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제도적 상징을 하나 더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