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하게 그림에 스민다”
원주에서 활동 중인 김성배 작가의 개인전 ‘내 마음의 그림’이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 작가의 작업 행위는 자체가 하나의 명상에 가깝다. 물감의 흐름은 세상의 흐름을 수용하는 태도를, 손끝의 흔적은 작가와 화면 사이의 거리를 지운 존재의 직접적 증거를 담는다. 그는 물감을 뿌리고 흘린 뒤 붓 대신 손가락으로 화면 위를 직접 그려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 작가는 전통적인 도구나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의식 이전의 감각과 무의식의 흐름을 추상회화로 구현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선과 색이 흩어지고 모이는 과정에서 물감은 그의 감정과 의식의 흐름을 대변하며 세상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화면 위에 순간의 감정과 존재의 내면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인간 마음의 평화로운 본성을 시각화했다. 손가락으로 남긴 흔적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에 가깝다. 겹겹의 색채가 쌓이고 번지는 작품 앞에서 관람객들은 내면의 고요와 마주를, 미세한 붓질 대신 남겨진 손가락 자국 속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의식과 잠재한 평화로운 바탕을 느낄 수 있다.
김성배 작가는 “그림은 내 마음의 흔적이자, 보는 이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작품을 통해 관람자 각자가 자신의 내면과 고요히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에서 인체에 무해한 미술재료를 활용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커피향으로 그리는 행복’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