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시]“연꽃 위에 번지는 사색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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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애작가 개인전 ‘연꽃으로 맺어진 사색의 시간’

12~16일까지 춘천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려

◇신경애 作 ‘채움 그리고 비움’

서양화가 신경애가 연꽃을 매개로 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개인전 ‘연꽃으로 맺어진 사색의 시간’을 12일부터 16일까지 춘천예술마당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나도 연꽃 만나러 전시장 가고 싶다”를 부제로 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채움과 비움’이라는 주제를 연꽃이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구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총 60여 점의 회화가 전시되며, 각 작품마다 고요한 색조와 절제된 화면 구성으로 관람객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신경애 作 ‘시절인연’

작품 속 연꽃은 화려하거나 극적인 기교 없이, 한지 위에 스며든 아크릴 물감으로 담담하게 피어난다. 신경애 작가는 캔버스에 한지를 붙인 후, 그 위에 물감을 얹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 독특한 재료 조합은 일반적인 회화에서 보기 어려운 질감과 색의 번짐을 만들어내며, 은은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물감이 번져나가는 경계의 흐름은 마치 연못 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처럼, 화면 전체에 사색적인 감각을 불어넣는다. 연꽃이 지닌 ‘청결·순결·신성’이라는 상징성과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생명력은 작가가 추구하는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신경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삶의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 각자가 자기 내면을 마주하게끔 유도한다. 화면 안팎의 소음을 걷어낸 정제된 화면은 시각적 자극보다 정서적 울림에 방점을 찍는다.

◇신경애 作 ‘내안의 보석상자’

작품 제목 하나하나도 눈길을 끈다. 연꽃은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이제염오(離諸染汚)’를 비롯해 ‘채움 그리고 비움’, ‘내 안의 빛을 보다’, ‘시절인연’ 등은 관람자가 그림 앞에 멈춰 서서 한 번쯤 숨을 고르게 만든다. 작가는 “나의 전시를 관람하는 많은 사람들 또한 아픔이나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나의 그림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움으로 피어 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감상이 아니라, 삶의 복잡한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평온을 찾아가는 ‘연꽃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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