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형상 너머 감성으로, 강원 구상미술의 깊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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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회 강원구상작가회전, 24일부터 28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려
- 강원 현대 구상미술의 정수 한자리에…66인의 작가가 전하는 구상미의 시선과 서사

◇강인흥 作 ‘江原秋景(강원추경)’

강원구상작가회의 열여덟번째 전시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구상(具象) 미술의 감성과 소통’을 주제로, 강원도 구상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5명의 자문위원을 비롯한 작가 66인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들은 구상이라는 전통적 형식미를 고수하면서도, 그 안에서 관람객과의 정서적 교류를 얼마나 깊이 있게 시도할 수 있는지 작품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감성’과 ‘소통’을 주제로 삼아온 강원구상작가회 정기전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회화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흐름이자, 예술의 외피보다 중심을 붙잡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김광남 作 ‘강가’

묵향이 번지는 화면 위에 가을의 적막이 고요히 내려앉은 모습을 담아 강인흥 작가의 ‘江原秋景(강원추경)’은 수묵담채화 특유의 번짐과 여백을 통해 자연의 호흡을 담아낸다. 구자근 작가는 ‘토왕성 폭포의 전설’에서 설악산 깊은 골짜기에 숨어 있는 폭포를 실경과 신화의 경계로 풀어냈다. 김광남 작가의 수채화 ‘강가’는 흐르는 물과 물가 주변의 정경을 부드러운 터치로 담아낸 작품으로, 특유의 섬세한 붓질과 따뜻한 색조는, 일상의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평온함과 정서를 은은하게 전한다. 김승선 작가의 ‘꽃게’는 중첩된 유화 물성으로, 구상회화의 깊이를 전하는 작품이고, 오흥구 작가의 ‘요양병원 사람들’은 ‘병원’이라는 일상적이면서 사회적 거리감이 존재하는 공간을 회화적 서사로 풀어냈다.

◇김승선 作 '꽃게'

◇이상필 作 '팔봉산 풍경'

이처럼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 다른 배경과 기법을 지니고 있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연결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풍경에서 추상적 감성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 다수 등장해, 관람객에게 단순한 사실 재현을 넘어선 깊이 있는 해석을 유도한다. 형상은 분명하지만 경계를 지우고, 사실은 뚜렷하되 서사를 열어둔 방식은 오늘날 구상미술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김현철 회장은“땀과 열정이 스며든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감성과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예술가들이 바라본 세상과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자근 作 '토왕성 폭포의 전설'
◇지상섭 作 '자작나무 숲 이야기'
◇이종봉 作 '공전(公轉)-봄내 야경'
◇장국철 作 ‘설악산 울산바위’
◇김남수 作 '봄이 오는 소리'
◇문형산 作 '순이가 사는 마을'
◇오희정 作 'Hej 연작'
◇조동선 作 '심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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