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며 강원지역 산에서 길을 잃거나 부상을 입는 등의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 길이 미끄럽고, 해가 빨리 지는 탓에 조난 위험도 높아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일 오후 6시34분께 인제군 설악산에서 랜턴 없이 하산하던 A(여·61)씨가 일몰로 길을 잃었다. A씨는 출동한 119산악구조대에 의해 2시간20여분만에 구조돼 귀가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7시39분께 인제군 북면 용대리 내설악 백담사에 오른 10~50대 등산객 5명은 ‘산에서 내려가기 어렵다’고 119에 신고를 접수,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이들은 해가 지면서 길을 찾지 못해 하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산악사고 연평균 출동 건수는 1,620건이다. 9~10월에 출동한 비중은 평균 35%(566건)로 드러났다.
가을철 산악사고가 속출하자 산림청은 ‘NEED’로 요약되는 4대 산행 안전수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확인하는(Notice) 것으로 기상 상황, 산행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사고에 주의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준비하는(Equip) 것으로 계절과 기온 변화에 맞는 등산화, 여벌 옷 등 장비를 갖추고 식수와 간식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피하는(Escape) 것으로 무리한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 마지막은 일찍 하산하는(Descent) 것이다. 가을은 일몰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어두워지기 전 하산해 조난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가을은 낙상이나 탈진사고의 위험이 높은 계절”이라며 “즐거운 산행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산행 안전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