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박병문 사진가 ‘선탄부’, 헝가리 사진의 집에 영구 소장

‘한국-헝가리 현대사진전’ 전시작 10점
‘헝가리 사진의 집’에 영구 소장 결정돼

◇박병문 作 ‘2014, 경동탄광’

태백 출신 박병문 사진작가의 작품들이 헝가리 사진의 집에 영구 소장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진의 집(마이마노하우스)은 박 작가의 ‘여성광부(2007)’를 비롯한 10점의 영구 소장을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헝가리 사진의 집은 국제사진전과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는 국가기관으로, 유럽 내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 곳이다.

박 작가의 작품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사진의 집에서 열린 ‘한국-헝가리 현대사진전’에서 전시됐다. 여성 광부인 ‘선탄부’의 노동과 삶을 생생하게 담은 작품들은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았다. 전시장 관람객 수는 2,200여 명으로, 유료전시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박병문 作 ‘2015, 경동탄광’

온몸을 감았던 검은 분진을 채 떨치지 못하고 선탄장을 오고가는 여성 광부들의 모습은 탄광촌의 역사와 애환을 담았다는 평이다. 좁은 벤치에 몸을 뉘어 쉬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건강검진서를 들여다 보는 그들의 얼굴은 선탄부의 고단한 삶을 전 세계에 알렸다.

박병문 작가는 “전시 작품이 전부 소장되는 이례적인 결정에 놀랍고 기쁘다”며 “선탄부의 존재를 작품을 통해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 다수였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 활동을 이어가며 선탄부의 삶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작업은 단순히 작품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진폐로 고통 받는 선탄부들의 삶이 나아지는 데 까지 함께 하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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