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미화 작가의 초대전 ‘매일을 그리는 마음’이 오는 26일까지 강릉 소집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선 작가가 세 가지 색과 세 가지 재료로 100일 동안 매일 완성한 드로잉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는 매일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으며 일상 속의 장면과 감정을 시각 언어로 기록했다.
한동안 창작의 방향을 잃고 슬럼프를 겪었다는 선 작가. 그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다시 ‘매일 그리기’를 시작했고 단순히 그림을 쌓아 올리는 행위가 아닌 그 속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어졌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려는 책임감,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된 이번 도전은 때로 답답하고 힘겨웠지만 그림이 쌓여갈수록 내면은 단단해졌다. 그렇게 완성된 이번 전시는 매일의 작은 약속들이 모여 만들어낸 마음의 기록이자, 꾸준함이 예술로 이어진 시간을 담고 있다.
벽면 가득 걸린 100여 점의 드로잉에는 바람이 스치는 거리, 공원의 나무, 창가의 풍경 등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빛과 여백이 담겼다. 색과 선으로 이어진 그림들은 반복된 하루 속에서도 미묘하게 변화하는 마음의 결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와 함께 선 작가는 100일간 매일 마주한 풍경과 그날의 감정이 그대로 담긴 독립출판 아트북 ‘100일의 매일’을 펴냈다.

선미화 작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종이를 마주하며, 때로는 낯선 종이와 불편한 도구를 택해 그 불편함 속에서 적응해 가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이전에는 잘 그린 그림과 완성도 높은 결과물만을 좇았다면, 이제는 매일의 작은 드로잉 속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그리는 과정 자체의 자유로움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 ‘선미화 작가 만나는 날’을 주제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