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창간 80주년을 맞아 학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잇따라 축하의 뜻을 전하며 휘호 등 예술작품을 기증했다. 언론의 뿌리와 정신을 상징하는 서예와 수묵화가 함께 전달돼 그 의미를 더했다.
황재국 강원대 명예교수는 최근 강원일보 본사를 방문,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이라고 적힌 휘호를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에게 전달했다. 이 한문 구절은 ‘매화는 추운 겨울의 고난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를 피운다’는 뜻으로, 지난 80년간 시대의 시련을 견디며 진실의 향기를 전해온 강원일보의 언론정신을 상징한다. 황 교수는 “혹한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강원일보가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며 진실의 언론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학균 가톨릭관동대학교 명예교수도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수묵담채화 ‘농심(農心)’을 강원일보 강릉본부를 통해 기증했다. 선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새봄을 맞아 산기슭 밭을 가는 농부의 마음처럼 1945년 창간한 강원일보가 정론직필(正論直筆·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한다)과 법고창신(法古創新·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의 정신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강릉 출신 서예가 동주 함영훈 작가는 한글 서예 휘호 ‘강원의 힘, 한국의 빛’을 전달했다. ‘강원의 힘’은 묵직한 세로획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강인함을 나타내고, ‘빛’ 하단에 보이는 넓고 여백 있는 획은 희망과 확장을 표현했다. 함 작가는 “강원 대표 언론인 강원일보는 이미 ‘강원의 힘’이고, 더 나아가 ‘한국의 빛’이 되길 바라며 이 같은 문구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직접 제작한 강원일보 강릉본부 현판도 함께 전달하며 “지역의 힘이자 국가를 밝히는 존재가 돼 달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예술로 전해진 이번 축하의 뜻은 강원일보의 지난 80년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약속이기도 하다”며 “강원일보는 지역의 힘을 모아 한국 언론의 품격을 세우는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