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고(故)이종만 사진가…빛과 침묵의 언어로 빚은 영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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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 作 ‘바다’

사진을 ‘빛과 침묵의 언어’라고 표현하며 평생 삶과 신의 섭리를 카메라에 담아 묵상했던 고(故) 이종만 사진가의 추모 전시회가 ‘시간, 공간 그리고 사람들’을 타이틀로 4일부터 9일까지 강릉아트센터 전시실 전관에서 마련된다. 이작가의 제자들인 사진나무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1976년에 수산업협동중앙회를 퇴사하고 사진가의 길을 시작한 이후 평생 동안 촬영한 사진 중 ‘사람들’, ‘시간’, ‘공간’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구성됐다.

‘사람들’ 주제관에는 작가가 1979년 첫 전시 ‘바닷가의 24시’를 선보이던 시기인 1970~80년대 주문진 사람들의 일상이 담겼다. 관노가면극, 공무원, 경찰, 머구리(잠수부) 등 가면을 쓴 인물들, 그리고 작가가 해외에서 만났던 소수민족의 얼굴이 담긴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시간’ 주제관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바람과 바다, 바위의 침묵 등을 통해 느껴지는 관조의 세계를 담아냈다. ‘공간’ 전시관은 소나무, 숲, 설산 등 대자연을 통해 작가가 사유했던 신의 숨결과 고요한 성찰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종만 作 ‘숲’

이종만 작가는 자연과 인간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탐구했으며, 사진을 ‘빛과 침묵의 언어’로 표현했다. 작가는 생전에 “자연은 신의 언어이고, 사진은 그 언어에 귀 기울이는 행위”라고 말했으며, 그의 사진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작가의 제자인 차장섭 강원대명예교수는 “선생님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영적인 혜안을 통해 신의 그림자를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바다와 같은 사랑과 따사로움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지극한 관심으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사진 예술의 큰 발자국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종만 작가는 주문진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강원사진상, 2002년 강원도사진문화상을 수상했으며, 동강사진전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또 2016년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초청되어 전시를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월간 사진예술 창간 33주년 기념 한국현대사진가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편 이번 전시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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