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박수근미술상 10주년…‘한국적 인간미’의 계보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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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군·강원일보사… ‘박수근미술상 10주년’ 기념 특별전 막올려
-  ‘2016–2025:박수근미술상 10년의 기록’,  18일 오후 2시 개막식

◇박수근 화백과 열대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들(왼쪽 두번째 사진부터 황재형, 김진열, 이재삼, 박미화, 임동식김주영, 차기율, 노원희, 홍이현숙, 오원배작가. 강원일보 DB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 동시대 미술계에서 그 정신을 계승하는 작가들을 발굴해 온 박수근미술상이 제정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양구군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6–2025:박수근미술상 10년의 기록’ 이 18일 오후 2시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화려하게 문을 연다.

◇양구군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6–2025:박수근미술상 10년의 기록’ 특별전이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파빌리온에서 내년 1월1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 내부 모습. 양구=이규호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이 전시는 단순히 지난 10년간 선정된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기념 전시가 아닌, 박수근이 바라보았던 인간과 삶, 그리고 한국적 현실성이 오늘의 미술 언어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동시대 미술 사유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며 이어지고 있는지를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양구군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6–2025:박수근미술상 10년의 기록’ 특별전이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파빌리온에서 내년 1월1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 내부 모습. 양구=이규호기자

전시에는 제1회 수상자인 광부화가 황재형을 비롯해 △김진열 △이재삼 △박미화 △임동식 △김주영 △차기율 △노원희 △홍이현숙 △오원배 등 지난 10년간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한 작가 10명 모두가 참여한다. 전시장에서 작품들을 마주하는 순간, 관람객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인상은 서로 다른 시대적 언어가 모였지만,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구군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6–2025:박수근미술상 10년의 기록’ 특별전이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파빌리온에서 내년 1월1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 내부 모습. 양구=이규호기자

전시가 말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박수근의 예술은 ‘과거의 미학’이 아니라 지금도 지속되는 ‘윤리이자 태도’라는 사실이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가난하고 소박했지만, 그들에게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자기 존재에 대한 존엄과 믿음이 있었다. 그 정신은 10인의 작가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계승되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광부의 두 눈빛이, 달빛을 받아 적셔진 목탄의 검은 결이, 작은 돌멩이를 손에 쥔 구도자의 손끝이, 사회 구조에 눌린 몸의 떨림이 박수근의 시선을 각자의 방식으로 되살려 우리 앞에 놓인다.

◇양구군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6–2025:박수근미술상 10년의 기록’ 특별전이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파빌리온에서 내년 1월1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 내부 모습. 양구=이규호기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작품의 나열이 아니라, 10개의 인생, 10개의 질문, 10개의 존재 방식이 만나는 자리다. 그들의 작품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말한다. 시장과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언어를 구축하려 했던 박수근처럼, 이들의 예술 또한 느리고 고집스럽고 때로는 사회적 맥락에서 비켜서며, 그러나 끝끝내 진실을 선택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전시는 내년 1월 18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박수근미술상은 양구군과 강원일보, 동아일보 등이 박수근 화백의 미학과 윤리, 작업 태도를 오늘의 동시대 미술가들에게 제도적으로 계승,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제정됐으며,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창작지원금 3,000만원과 전시 지원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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