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발달장애예술가의 개인전 ‘흔적의 무게가 감정이 되다’가 2일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 2관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강원일보 사회복지법인 함께사는 강원세상이 주최한 ‘제18회 강원장애인 미술작품 공모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김종훈 작가는 이날 개막식에서 직접 RC카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역 내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작가는 첼로 연주를 배경으로 RC카의 움직임을 즉흥적으로 조율하며 바퀴가 남긴 흔적이 캔버스 위에서 새로운 선과 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공개했다. 작품을 통해 자폐1급 중증장애로 인해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삶의 조건 속에서 ‘어떻게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올해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해 RC카의 움직임을 설계하고 해석하는 반복 작업을 진행하며 ‘스스로 명령하고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김종훈 작가의 최근 작업은 기술과 예술, 물질과 비물질, 통제와 우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융합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정은 전시기획자는 “반복적인 행동과 연습을 통해 RC카로 자신만의 흔적을 만들고 작은 원에서 점점 큰 원을 그려가는 과정은 작가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며 “울타리 안에서 울타리 밖으로 나가지 않는 연습을 통해 결국 울타리 밖에서도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확장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