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 속에서 새 잎을 틔우고, 세대의 바람을 거치며 다시 생명을 품는다.
춘천지역 원로 작가들의 모임인 ‘춘천뿌리전’이 마련한 제16회 정기전 ‘기억의 미술관’이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뿌리와 기억’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이어온 원로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해 온 창작 세계를 선보였다. 회원들의 작업은 춘천이라는 도시가 지나온 시간과 삶의 흔적을 품은 하나의 ‘기억의 미술관’으로 자리하며 예술에 새겨진 기억의 힘을 드러냈다. 전시에는 구자근, 김광남, 오흥구, 안종중, 박순배, 전태워, 최영식, 이종봉, 이정여 등 총 4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의 작업 속에는 지난 시대의 냄새, 소양강 물빛, 도시를 감싸는 숨결과 온기 등이 스미고 작가 개인의 기억이 모여 춘천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예술사로 이어졌다. 한편 올해 별세한 이운식(강원대 명예교수) 상임고문과 진성자(강원대 명예교수) 작가를 기리는 추모전도 함께 마련됐다. 두 작가의 작품은 여전히 살아 있는 이야기로 전시 공간에 머물며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성재 춘천뿌리전 회장은 “춘천뿌리전은 시대의 요구에 맞는 자세로 원로와 후배 작가들이 함께 지역 미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춘천 시민의 정서적 삶과 문화적 풍요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