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함께 창립 10주년 기획전 ‘아침못을 깨우는 오늘’이 내년 1월11일까지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산과함께는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강원 지역 미술인들이 형상성과 조형성을 기조로 광복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되새기기 위해 창립됐다. 이후 광복 80주년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동의 시간을 지나며, 동인으로서의 연대와 예술적 응집력을 쌓아왔다. 매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시대와 지역을 성찰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침못’을 주제로 권용택, 길종갑, 김대영, 김용철, 김민지, 김종숙, 신대엽, 서숙희, 송신규, 임근우, 한동국, 한선주, 황호석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10년간의 발자취를 되짚는다.
춘천 신북읍에 위치한 아침못은 욕심 많은 정씨 영감의 집터가 하루아침에 물에 잠겨 저수지가 되었다는 설화를 품고 있다. 아침못 설화는 대감을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며느리를 통해 미련에서 비롯된 인간의 어리석음을 전하는 이야기로 탐욕에 대한 경계와 인간 내면을 비추는 지역의 기억이다.
산과함께는 사람들이 왜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에 이야기를 남기고, 그 이야기를 세대 너머로 전해왔는지에 주목한다. 도덕적 교훈이자 공동체의 기억이며 삶의 지혜로 축적된 설화가 특정한 장소와 어떻게 맞물려 전승돼 왔는지를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전시에서 권용택 작가는 아침못 설화를 한 화면에 담아 이야기를 전하고, 임근우 작가는 지도를 통해 과거의 사람과 지금의 사람을 연결한다. 신대엽 작가는 ‘지옥도’와 ‘상생도’를 한 화면에 담아, 오늘 우리가 어떤 세상을 선택할지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