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본예산 8조 원 시대를 열며 강원문화예술 생태계의 질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강원일보는 대전환의 분기점에 선 강원 문화예술의 정책 방향과 실천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분석, 소개한다. [편집자 註]
①문화인프라·사람의 조화
2026년도 강원도 예산안에 따르면, 도는 문화 인프라(문화기반시설) 확충에 120억 원을 투입하는 동시에 지역 예술 생태계의 핵심인 예술인 창작 활동 지원 및 단체 육성에 86억 원을 편성했다. 이는 물리적 거점 확보와 그 내부를 채울 소프트파워 강화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026년 강원도의 문화 재정 운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120억 원의 인프라 예산은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등 도내 부족한 전문 전시·공연 공간을 확충하는 데 사용된다. 동시에 편성된 86억 원의 예술인 지원 예산은 정부가 천명한 ‘지역 문화 격차 해소 정책 체계의 콘텐츠 우선(First) 전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는 지역의 문화예술시설이 사장되지 않도록 역량 있는 지역 예술인과 단체를 육성해 실질적인 문화 향유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정책 기조의 중심에는 328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정한 강원문화재단이 자리하고 있다. 재단의 2026년도 예산은 지난해보다 16억 5,169만 원이 증액됐다. 예산의 세부 내역을 보면 창작부터 복지, 교육에 이르는 전 주기를 아우르는 다층적인 지원 설계가 돋보인다. 도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에 11억 9,744만 원을 투입해 가장 높은 비중을 두었고, 예술인 창작 지원에 1억 8,376만 원, 예술인 복지 지원에 5,058만 원을 각각 편성해 창작의 주체인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올해부터는 지원 사업의 공정성과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화된다. 보조금 유용 방지를 위해 지원금 교부 시 지급보증보험 가입이 필수화되며, 디지털 아트 및 융복합 예술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전문예술인 인정 범위가 새롭게 조정된다. 강원도가 늘어난 재원을 바탕으로 2026년을 예술인들에게는 맞춤형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고, 도민들에게는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고르게 보장하는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