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아트투어, 강원의 지도를 새로 그리다]⑤·完 이제는 ‘거버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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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의 예술 정거장을 향해”

2028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여주-원주 복선전철 등 철도망이 개통되면 강원특별자치도는 수도권과 1시간대로 묶이는 ‘철도 혁명’의 원년을 맞이한다. 남은 과제는 그 길 위를 채울 ‘콘텐츠’와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할 ‘시스템’이다. 앞서 살펴본 뮤지엄 산, 하슬라아트월드, 미석예술인촌, 정선 삼탄아트마인 등의 사례는 ‘아트투어(Art tour)’를 통해 강원도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예술의 성지’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함을 보여줬다. 이제 이 점(Spot)들을 선(Line)으로 잇고, 면(Plane)으로 확장해 ‘아트 플랫폼’으로 안착시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8년 철도망 확충을 통한 ‘아트 투어’를 통해 ‘지붕없는 미술관’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이미지=구글 나노 바나나로 제작.

◇민간 자본과 예술의 결합

일본의 작은 섬 나오시마가 세계적인 예술 성지가 된 배경에는 ‘베네세 홀딩스’라는 기업의 헌신적인 투자가 있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과 작품들이 섬에 들어서고, 폐가가 예술 공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자본과 행정의 지원, 주민의 참여가 완벽한 삼각편대를 이뤘다. 강원도 역시 공공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원주의 ‘뮤지엄 산’이 한솔문화재단의 뚝심 있는 투자로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명소가 된 것 처럼, 기업의 메세나(Mecenat) 활동을 유치하는 것이 절실하다. 조례 제정을 통해 기업이 강원도의 유휴 공간이나 폐교, 폐광 지역을 예술 공간으로 개발할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민자 유치 전략을 펼쳐야 한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와 민간이 주도해 성공한 모델을 도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


◇철도와 미술관의 통합 브랜딩

철도 개통은 각지에 흩어진 예술 거점들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원주(뮤지엄 산)-강릉(하슬라아트월드)-인제(용대지방정원)-평창(디지털 외사)을 잇는 이른바 ‘강원 아트 벨트’ 구축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코레일과 강원문화재단, 각 미술관이 협력해 철도 승차권과 미술관 입장권을 묶은 ‘강원 아트 패스(Gangwon Art Pass)’ 도입을 제안한다. 코레일이 이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비엔날레 연계 패키지 상품 등을 개발한 사례처럼, KTX-이음 열차를 타고 강원도의 주요 미술관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통합 상품은 개별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


2028년 서울 용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속초와 강릉에 닿을 때, 승객들이 내리는 곳은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지붕 없는 거대한 미술관’이어야 한다. 철도가 가져올 물리적 속도 혁명에, 예술이 주는 사유와 성찰의 깊이를 더할 때 강원도는 아트 투어의 성지로 ‘경유하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목적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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