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같은 시대를 다른 색으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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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언어, 두 사진가의 40년 동행
-“심장섭·심창섭 사진전 KT&G 상상마당”

비슷한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색깔의 렌즈로 세상을 담아온 심장섭, 심창섭 사진가의 사진전이 오는 28일까지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30대 초반부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동행해 온 두 작가의 오랜 우정과 더불어, 각기 다른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심장섭 作 ‘서대문형무소)_8_이별이후’

심장섭은 ‘기록을 기록하다’라는 주제로 서대문 형무소의 역사를 묵직한 흑백 사진에 담아냈다. 1908년 경성 감옥으로 문을 연 이래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되어 고초를 겪은 서대문 형무소는 우리 근현대사의 수난과 고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작가는 단순히 과거의 건물을 찍는 것을 넘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우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독립운동가들의 자취와 애국정신의 울림을 사진적 이야기로 풀어냈다. 전시된 작품들은 격리, 감금, 고문, 그리고 동지들과의 해후와 이별, 그 후의 모습 등 수형 생활의 흔적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기록하여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심창섭 作 ‘수직의 언어’

심창섭은 ‘수직의 언어’라는 주제로 디지털 시대 속에서 점차 잊혀가는 전신주를 컬러 사진으로 포착했다. 작가는 거센 디지털의 물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신주의 올곧음에 주목한다. 그에게 전신주는 현대 문명의 소통과 관계를 상징하는 기호이자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존재다. 작가는 기둥과 선이라는 단순한 구조 속에 스며든 시간의 흐름을 아날로그적 향수로 바라보며, 인간과 사물, 시간과 기억이 공존하는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해석했다. 스스로 자를 수 없는 인연과 보이지 않는 시간의 온기를 담으려 한 작가의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심장섭의 역사적 기록에 대한 성찰과 심창섭의 사물에 대한 서정적인 시선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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