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비무장지대 너구리 집단폐사 실태·역학조사 착수

양구군은 29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야생동물 서식지파악을 위해 비무장지대 일원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등에 찍힌 털빠진(원안) 야생 너구리를 공개했다.양구=정래석기자

속보=화천·양구지역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의문의 너구리 사채가 잇따라 발견(본보 29일자 1면보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양구군이 환경부 등과 함께 실태 및 역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도가축위생시험소 직원들도 29일 방산지역을 찾아 너구리사채 및 가검물을 수거하는 등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양구군은 29일 열린 의회 업무보고에서 “방산면 천미리 및 백석산 일원 등 전방지역에서 너구리 피부병(추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환경부 및 산하기관, 도가축위생시험소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 역학조사 및 방역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 자리에서 보고서를 통해 “개선충 모낭충 곰팡이성 피부병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너구리와의 접촉을 피하고 야생동물 특성상 질병통제가 어려운만큼 사람이나 가축, 다른 야생동물에 전염될 우려가 있어 주민들은 입산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창수양구군의원(한국산양·사향노루종보존회장)은 “개선충이나 모낭충으로 폐사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너구리는 서식처와 활동반경이 넓은 만큼 발빠른 실태조사 및 역학조사를 거쳐 발병원인을 찾아 더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택도야생동물구조센터소장은 “지난해 도내에서 10여마리의 너구리 사채를 검사한 결과 모두 개선충이나 모낭충에 감염돼 소각 처리했다”며 “아직은 정확한 역학조사를 거쳐 발병원인을 찾아야 되겠지만 군장병이나 주민들이 너구리사채를 발견하면 감염우려가 있는 만큼 사채에 손대지 말고 관계기관에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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