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마강호텔

 -“고객을 형님처럼 모십니다”

 조직폭력배들도 구조조정이 있다?

 어리숙한 조폭들의 좌충우돌을 다룬영화 '마강호텔'이 도내에서 개봉됐다. '두사부일체'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등 조폭코미디의 변주 영화로 이번엔 쫓겨난 조폭들이 조직에 복귀하기 위해 일을 벌린다는 설정이다.

 오랜만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김석훈이 촌스러운 빨간 꽃남방에 '뽀글 파마'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등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선보인다. 안성댁 박희진 역시 사랑에 빠지면 닭모가지를 비트는 연변출신 웨이트리스로 연연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마강호텔'은 '엽기적인 그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조감독을 거친 최성철 감독의 데뷔작. 기발한 코미디를 선보였던 전작만큼 '마강호텔'은 다채로운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조직 간 다툼으로 구조조정을 당한 대행(김석훈) 일당은 조직의 결정을 되돌릴 마지막 방법으로 마강호텔의 미수금을 받으러 간다. 하지만 이들의 단순무식한 영업방해 작전에도 불구하고, 여사장 민아(김성은), 연변 출신 웨이트리스 정은(박희진), 지배인 중건(우현) 등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결국 대행 일당은 이들을 회유하고 쓰러져가는 마강호텔을 기사회생시키기 위해 호텔리어로 변신, 신개념 고객 서비스를 제안하기에 이른다는 것.

 구조조정된 조폭들이 벌이는 항의시위, 길들이기의 목적으로 쓰인 번지점프 등 쉴 새 없이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배우들의 디테일한 코믹연기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민왕기기자·wank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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