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원도의 SOC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끝나자 그간 추진되던 경기장 시설과 도로 철도 등 각종 SOC 사업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뒤로 미루거나 아예 취소해 강원도 소외론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하지만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다. 지역경기 활성화, 기업 유치, 각종 국제대회 개최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그 당위성이 있다.
동계올림픽을 위해 진행돼 온 사업은 고속도로 철도 지방도 등의 확·포장 및 신설이다. 2014년 이전에 동서고속도로 서울~춘천~양양 간, 영동고속도로 여주~원주 간 6차선화, 제2영동고속도로 등의 완공을 계획했었다. 경춘선 복선전철 서울~춘천, 중앙선 덕소~원주~제천,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 등도 마무리지을 방침이었다. 배후공항으로 양양·원주공항의 활성화도 기대됐다. 하지만 일부 사업은 거론하기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인프라는 동계올림픽 유치의 관건이었다. 그러나 수도권과 강원도 또는 동해안을 잇는 산업·관광 인프라이기도 하다. 동서축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남북 화해시대의 미래를 기약하는 효과도 있다. 영동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됐지만 휴가철과 주말에는 심각한 병목현상을 빚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동계올림픽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가기간 교통망으로서도 불가피한 사업이다. 계획대로 실시돼야 하는 이유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5월 춘천~양양고속도로 등 도내 SOC 사업에 대해 중복투자 또는 혈세낭비라며 중단과 연기를 권유한 것은 정말 무책임한 처사였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득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교통망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데는 아쉬움이 컸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교통 인프라는 수요에 대응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급 창출적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타 시·도는 더 이상 뚫을 곳이 없을 정도로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으나 강원도는 다르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금방알 수 있다. 그동안 경제논리로 각종 투자 순위에서 밀려왔다. SOC는 생산기반에서 가장 필요한 하부구조다. 인적·물적 흐름의 대동맥 역할을 한다. 빈약한 인프라는 산업활동과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교통지체를 유발했다. 이는 사회·경제적 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가져왔다.
경기장 시설도 마찬가지다. 스키 점프장, 정선 중봉활강경기장, 강릉의 피겨·쇼트트랙·아이스하키경기장 등은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장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알펜시아 내의 바이애슬론경기장은 당초대로 시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계 종목 시설에 대한 투자 소홀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 열정만으론 안 된다. 동계스포츠의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동계올림픽의 꿈이 무너졌다고 접근 도로망과 동계스포츠 기반조성 프로젝트를 백지화하려는 것은 단견이 아닐 수 없다. 동계 유치 좌절로 인한 도민들의 허탈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업 포기 이야기가 흘러나와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조기에 완공되도록 정부가 과감한 지원에 나서는 게 옳다. 강원도 SOC에 대한 투자는 강원도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종국적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게 된다.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SOC 구축을 정부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