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0년대 열풍 닮은꼴
미국은 펀드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간접투자가 일상화되어 있다. 2004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미국 가정의 약 50% 이상이 뮤추얼펀드(주식형 펀드와 비슷)를 가지고 있다. 한 달 전쯤 우리나라의 펀드 가입자 수가 1,400만개를 돌파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는 가구당 0.9개 정도라고 한다. 물론 가입 규모에 있어서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이 펀드의 천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펀드의 천국이 아닌가 싶다.
2004년 말 기준으로 미국의 펀드 가입금액은 총 7조 5,0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7,5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러한 어마어마한 자금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적립이 되었을까? 필자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의 연금제도부터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에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연금 제도인 '401K' 가 실시되면서 미국의 연금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게 되었다. '401K'제도를 간단히 설명하면 근로자들이 급여의 일정부분을 직접 상품에 투자하는 제도다. 그런데 투자하는 상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뮤추얼펀드고,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주식으로 운용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근로자들의 퇴직금을 외부의 금융기관에 맡기고 직접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투자의 성격이 강한 미국인들은 확정 금리형 보다는 실적 배당형 상품인 주식 쪽을 선택했다.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국의 주식 시장은 20년 이상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상승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근로자에게는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해 주었고,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하였다.
요즘 우리나라도 펀드의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 서민들에게 목돈 마련의 수단이었던 적금의 인기는 시들어지고 펀드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얼마 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펀드의 열기는 약간 시들어지고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투자상품이라는 새로운 저축문화가 생긴 것이다.
이는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초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하에서 노후를 대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버냉키 미국 FRB 의장의 재테크 방식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버냉키 의장의 대부분 자산이 퇴직연금에 투자하고 있다는 말에 전문가의 재테크라도 하기에는 형편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국민들이 이러한 제도를 얼마나 신뢰하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형편없는 투자가 아니란 걸 쉽게 알 수 있다. 상품간 포트폴리오가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 할 수 가 있어 탄력적인 시장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재테크 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제는 저축의 시대가 아닌 투자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와 같이 연 금리 5%, 물가 상승률 5% 정도의 시대에서는 단순한 모으기 식의 저축은 돈을 잠시 금융기관에 맡겨 놓는 것 이상의 의미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라고 한다. 우리보다 규모가 큰 나라를 살펴보면 미국, 일본,독일, 중국, 프랑스, 영국 등 전세계 몇 나라 밖에는 없다.
요즘 주식 사장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해 본다. 외국인이 그렇게 많이 주식을 팔고 있는데도 시장은 묵묵히 버티고 있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회복세 아니 호황을 지속하고, 국민들의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한 주식시장은 장기적인 상승세가 지속되리라 판단된다.
우리나라에 펀드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 불과 2-3년이 안 된다. 미국에 본격적인 펀드의 시장은 198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위 그래프에서와 같이 미국의 20년간 주식 시장의 그래프를 본다면 우리의 투자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있다.
김용겸 우리투자증권 춘천지점WM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