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정상회담 만찬 `名酒' 정선 공무원이 빚어

 -군농업기술센터 10여년 노력 결실
 -강원대표술 '오가자' 선정돼 화제

 “남북을 오가면서 마시는 술 '오가자'를 아시나요.”

 이번 남북 정상회담 만찬 식탁에 오를 술 중 하나인 정선 '오가자'가 지역 공무원들의 10여년에 걸친 노력끝에 탄생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남측 8도 명주(名酒)들과 함께 오는 3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최하는 북측 인사 초청 답례만찬에 오를 '오가자'는 강원도를 대표한 술로, “남북을 오가자”는 뜻이 있어 명칭 자체가 '남북화해와 교류 협력 증진'이라는 남북정상회담의 의의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오가자'의 탄생은 최대성 정선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및 공무원들의 집요한 집념에서 시작됐다.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정선의 특화 작목인 오가피를 과실주로 만들 수 없을까 10년 가까이 고민했던 최소장은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오가피 열매를 말렸다 우려내는 방법으로 2003년 초 술 담그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대학 연구소에 오가피 열매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그해 12월 오가피 과실을 주재료로 한 발효 과실주 및 제조방법을 특허출원했다.

 이어 국순당과 오가피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 2005년 10월 4억8,000만원을 들여 '국순당 정선명주(주)'를 세웠고 지난해 8월 첫 출시했다.

 '오가자'는 지난해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술제조 로열티로 매출액의 1%를 받고 있다. 이 술은 알코올 도수 14도로 효능 용역 분석결과 알코올대사증진,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면역기능의 향상, 간암 항암효과 등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용 375㎖ 1만2,000원, 선물용 500㎖ 2병 2만6,000원이다.

 최소장은 “오가자가 8도 전통명주로 선정, 남북정상회담에 사용돼 너무 기쁘다”며 “맛과 향이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은 만큼 많이 팔려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만찬의 강원도산 식재료로는 횡성·평창 한우, 오대산 자연송이 등이 포함돼 있다. 정선=김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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