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고객에게 전화를 받았다. 직원이 권해서 채권을 샀는데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는 말이었다. 고객 계좌를 조회해보니 매입한 채권이 통화 안정증권(통안채. 발행기관 한국은행)이었다. “고객님, 우리 직원이 뭐라고 설명을 하던가요?” “안전하다고는 하는데 믿을 수가 없으니….” 그분께 이렇게 답변을 드렸다. “걱정도 팔자십니다. 직원이 설명한대로 안전한 채권이니까 두 다리 쭉 뻗고 계십시오”하면서 매입한 채권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다.
위의 예처럼 고객들을 대하면서 다소 황당한 얘기를 많이 듣는다. 아예 직원들의 설명은 들으려 하지도 않는 고객들이 많이 있다. 물론 고객들이 금융회사 직원을 불신하는 풍조는 과거 우리가 고객에게 그만큼 신뢰를 잃었다는 방증이라 생각하며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고객들의 자산을 이렇게 운용했으면 하는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주식투자만 하는 고객에게 펀드투자도 같이 하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펀드를 잘 몰라서, 안 해봐서'라고 대부분 답을 한다. 펀드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3개월, 6개월 동안의 본인 주식 계좌의 수익률과 각종 매스컴에 나오는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온다. 물론 펀드의 수익률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고객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고객들은 펀드의 수익률에 못 미치고 있다.
성장형 펀드의 경우 주식의 편입비중이 70% 이상이다. 내가 1,000 만원을 펀드에 가입했다면 700만원 이상은 항상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펀드의 경우 분산투자가 잘되어있어 최소한 주식처럼 급락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모르는 주식은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고 말한다.
“OO 주식 어때요” “잘 모르는 주식이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고 답변을 하면 그것도 모르면서 그 자리에 왜 있느냐고 불만 섞인 말을 한다. 상장종목의 수가 2,000개 정도된다.
직원이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2,000개나 되는 기업 정보를 다 알 수 있는가? 주식투자를 하는 고객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의 정성 반만 들이라고. 1,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너무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것 같다.
주식을 장기간 방치하지 말라고 권한다. 휴면계좌들의 대부분은 손실과다 계좌들이다. 물론 우량주이면서 시황이 안 맞아 못 움직이는 계좌들도 있다. 이런 계좌들은 요즘 유행하는 랩(WRAP)이나 펀드로의 전환을 권한다.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은 못하지만 내가 방치(포기)한 소중한 자산을 전문가의 힘을 빌려 회복할 기회를 찾으라 권한다.
요즘은 저금리 시대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이자율이 물가상승률보다 낮다면 실질자산은 마이너스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일임형 랩 상품을 많이 팔고 있다. 가입금액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투자 가능한 모든 상품에 투자 하고 있다. 주식, 채권, 해외주식, 석유, 금 등 고객이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면 상품은 배분비율을 정해 투자를 집행한다. 최근 상품의 진행 수익률은 펀드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펀드에 일정부분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WRAP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이라 권한다.
요즘은 매일 각종 매스컴에서 펀드의 수익률을 발표하고 있다. 고객들은 이런 질문을 자주한다. OO에셋. OO아빠, OOCS 펀드가 좋다는데 나도 그런 거 하나 가입해 달라고. “OO에셋에 어떤 펀드요?” 하고 물으면 답이 없다. 보통 우리나라 펀드의 이름 앞에붙어있는 OO에셋은 자산 운용사를 말한다. 이 말 뒤에 디스커버리(예)란 이름이 붙어 있으면 이 펀드의 이름은 디스커버리 펀드다. 보통 한 회사에는 수십~수백여 개의 펀드가 있다.
펀드를 고를 때 일정규모 이상을 권하고, 과거 (최소한 1년 정도) 수익률이 안정된 펀드를 권한다. OO마라톤 펀드와 OO그룹 적립식펀드를 가지고 있는 고객이 최근에 이런 질문을 해 온다. 마라톤펀드가 OO그룹 펀드보다 못 하니까 갈아타겠다고. 하지만 두개의 펀드를 비교해 보면 두 펀드 모두 주식의 비율이 비슷하고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펀드의 수익률은 항상 변하고 순위도 마찬가지다. 수익률 1등 펀드를 고르려 하지말고 3개월 6개월 1년 동안 항상 안정된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투자 마인드다. 투자수익 이면에는 항상 손실의 위험이 존재한다. 최근 펀드로의 자금을 이동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은 펀드의 수익률이고, 위험은 지난 7월말~8월 중순에 경험한 하락 또는 손실의 위험이다.
최근 종합지수가 2,000을 돌파해 주식 시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경기나 기업들의 실적 호조, 유동성 자금의 증대 등으로 시장은 당분간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 같다.
필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이제 주식시장이 상승 초반이라고 판단된다. 단기적인 시장흐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투자마인드를 갖는 것이 현명하다.
김용겸 우리투자증권 춘천지점WM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