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원주에 돌아온 ‘원공국사승묘탑’

문화재 환수운동 일환으로 거돈사 보물 제190호 재현품 제막

◇보물 제190호로 지정된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의 재현품이 제작돼 26일 제막식을 가졌다.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기열 원주시장 등이 거돈사를 살펴보고 있다. 원주=오윤석기자

보물 제190호로 지정된 원주 거돈사원공국사승묘탑 재현품 제막식이 26일 오후3시 부론면 정산3리 거돈사지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비롯, 이계진국회의원, 김기열 원주시장, 원경묵 시의회의장, 이우식 도환경관광문화국장, 강태연 원주문화원장, 경혜 원주시사암연합회장 등 향토문화계 인사 및 부론면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재현품으로 다시 돌아온 승묘탑을 반겼다.

김기열 원주시장은 식사를 통해 “원주지역에 소재했던 문화재 환수운동의 하나로 추진해 온 작업이 이번에 결실을 맺어 찬란했던 불교문화 유적지로서의 원주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며 “이번 원공국사승묘탑 재현품 제작을 시작으로 2008년 보물 제463호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2009년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을 차례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축사에서“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라진 문화재를 복원해 제자리에 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거돈사지는 이번 원공국사승묘탑 재현품 복원으로 더이상 쓸쓸한 폐사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30년 전 처음 거돈사를 방문해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원주의 법천사와 거돈사를 잇는 구간은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관광코스로서 뛰어난 만큼 관련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 더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거돈사원공국사승묘탑은 고려 초기 거돈사에서 입적한 고승 원공국사(圓空國師, 930∼1018년)의 유골을 모신 탑으로 보물 제78호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비와 함께 1025년 고려 현종 때 거돈사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시대 일본인 손으로 넘어갔다가 광복 후 1948년 경복궁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세워진 재현품은 중요무형문화재 석장으로 지정된 이재순씨가 제작했다.



원주=정명숙기자 brightm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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