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특집]대대적인 복원작업 계획 양양 ‘진전사’

양양군 둔전리 설악산 대청봉 자락을 뒤로 하고 있는 진전사는 최근들어 일부 복원작업이 진행되면서 조계종 종찰로서 그 위상을 다시 세우고 있다.

진전사는 신라시대에 선종을 크게 일으킨 도의국사가 머무른 곳이며 또 일연선사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된 선문으로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선종의 중심사찰로서 법통을 전한 사찰로 유서 깊은 곳이다.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종조라 일컫는 도의국사가 오랫동안 이곳에 은거해 불출산문(不出山門)했고, 염거화상(廉居和尙)이나 보조선사(普照禪師) 같은 고승들이 이 진전사에서 사자상승(師資相承:스승이 제자에게 학예를 이어전함)하였다는 점과 현 최대 종파인 조계종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강현면둔전리 관산 남쪽 기슭에는 국보인 3층석탑(국보122호)이 보존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석조부도탑(보물 439호)으로 알려진 도의국사 부도탑이 현법당 좌측에 자리하고 있다.

삼층석탑은 신라식 일반형으로 2층 기단을 갖추고 있으며 부도탑은 도의국사가 진전사에서 열반했다는 증거로 진전사의 또다른 보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민속종교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조계종의 종조인 도의국사는 “경전이나 해석하고 염불을 외우는 것 보다 본연의 마음을 아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평등과 인간성을 중시한 진보적 사상으로 ‘자심즉불’(自心卽佛=인간의 마음이 곧 부처) ‘중생이 곧 부처’라는 이론으로 당시로서는 상상을 초월한 왕권에 대한 도전이었다.

도의의 이러한 민본주의 철학은 지방호족들의 절대적인 지원으로 확산되며 신라의 몰락을 가져오는 사상적 기조가 된다.

특히 조계종헌 제6조는 “본종은 신라 헌덕왕 5년에 조계 혜능대사의 증법손(曾法孫) 지장선사에게서 심인을 받은 도의국사를 종조”라고 밝혀 도의국사가 종조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

따라서 도의국사는 조계종의 종조(宗祖)가 되고 있으며 진전사터는 우리나라 선종불교의 싹을 틔운 성지며 조계종의 뿌리가 되는 시발지인 곳이다.

현재 진전사는 지난 2004년까지 부지만 남아있던 것을 2005년 신흥사 회주인 무산 오현스님이 대웅전인 적광보전(寂光寶殿)을 일부 중건한 가운데 최근 홍구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종찰에 대한 면모를 갖추기 위해 10개년 계획에 따라 대대적인 복원작업이 전개 될 예정이다.

현재 복원된 대웅전인 법당과 요사채 복원에 드는 토지구입비와 발굴조사비, 건축비 등 비용을 신흥사 백담사 낙산사 등이 출연했다.

대웅전은 영주 부석사 등 고려시대 불교건축물을 참고하여 주심포양식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지어졌다.

또 현지에서 발굴된 기와의 모양과 문양을 재현해 기와를 올렸으며 부속건물로는 요사채만 지어진 상태다.

홍구스님은 보궁성역화 사업 일환으로 우선, 도의국사를 모시는 조사전을 중건해 영정을 모시는 한편 현 서울조계사에서 지내고 있는 도의국사 다례제를 봉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선원을 복원해 선종의 종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현 삼층석탑 부지에 법당을 건설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복원 불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중인 진전사 복원작업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우리나라 최대종파의 종찰로서의 면모와 함께 설악산 일대가 교구 본사인 신흥사를 중심으로 낙산사 백담사 등이 있어 국내 불교의 성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양양=박기용기자 kypar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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