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공지천을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자

춘천 도심의 공지천이 되살아나고 있어 화제다. 원창저수지의 물을 공지천으로 흐르도록 해 수중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 평소 수량 부족으로 하천의 기능을 상실하고 오염도 심각했으나 하루 2만∼2만5,000톤의 물이 유입되면서 다시 시민에게 돌아오고 있다. 서울 청계천처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공지천의 생태하천 복원이 우리 앞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공지천의 수중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수질 자정 능력을 회복하고 생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친자연적인 방법이라는 점이다. 사실 도심 하천은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현저하게 오염돼 왔다. 또 그간 하천 정비와 관리도 생태계를 무시한 채 이수 및 치수 측면에만 중점을 두어왔다. 홍수 시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만 치중해 수질 자정을 비롯해 생물서식, 경관 등 하천의 환경적 기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공지천의 평균 수심을 20∼30cm로 유지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저수지에서 그대로 방류되던 물을 농업용수와 하천 살리기에 사용하면서 4계절 안정적인 유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엄청난 사업비가 들어가지도 않는다. 발상의 전환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 왔다. 약사천도 이 같은 방법으로 복원하기 바란다. 수십 년간 빌딩 숲에 가리고 시멘트에 덮여 있던 청계천이 시민들에게 돌아온 것을 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올 때 생활하수와 쓰레기가 들어오고 각종 공사로 인한 토사 및 부유물질 유입에 따른 수질 혼탁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공지천이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맑고 깨끗한 하천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하천도 살고 사람도 사는 길이다. 공지천에 이어 약사천도 살아나면 춘천은 호반의 도시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붕어도 잡고 다슬기도 잡는 날이 속히 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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