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도내 도로에서 죽은 야생동물은 147마리로 전남(404마리), 경기(266마리), 경북(178마리), 전북(158마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립생물자원관과 환경부가 최근 건설교통부, 경찰청,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관련자료를 집계해 발표한 ‘2007년도 야생동물 로드킬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로드킬(Road Kill)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2006년 5,565마리(84종)보다 다소 늘어난 5,737마리(82종)였다.
도로에서 죽은 동물은 고라니가 2,230마리로 가장 많고 너구리 1,142마리, 족제비 470마리, 북방산개구리 353마리, 다람쥐 247마리, 멧토끼 246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도내의 로드킬 수가 비교적 적은 것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관광객들에게 많이 노출된데다 신설도로가 많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도내 구간에서 확장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도 38호선의 경우 60건의 로드킬이 발생해 국도 1호선과 5호선 국도에 이어 전국 국도 중 세 번째로 많았다.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조영석 박사는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GPS 단말기 등을 이용해 로드킬 지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로드킬 발생이 빈번한 도로의 특성과 도로 주변 환경의 물리·생태학적 요인들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정익기기자 ig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