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춘천 ‘약사천’ 복원 지역 명물로 만들자

춘천시가 추진하는 약사천 복원은 평가할 만하다. 총 길이 1.5㎞를 5개 구간으로 나눠 특성화하고 제방 양쪽에 완충녹지, 산책로, 음악광장 등을 조성하게 된다. 물길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는 등 설계를 보완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지난 4월 공지천을 복원한데 이어 1984년 복개됐던 약사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려는 의도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서울 청계천이 우리나라의 명물이 된 것처럼 춘천에도 명물이 탄생하게 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공지천이 되살아났기에 약사천 복원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는 크다. 공지천은 원창저수지의 물이 흐르도록 해 생태계를 복원했다. 평소 수량 부족으로 하천의 기능을 상실하고 오염도 심했으나 하루 2만 톤의 물이 유입되면서 다시 시민에게 돌아왔다. 깨끗한 물은 물고기를 부르고 물고기는 새들을 모으는 등 자연의 모습이 회복됐다. 이 일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으나 우리 앞에서 현실이 됐다.

공지천이 생태하천으로 바뀐 것을 감안하면 약사천 복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수십 년간 빌딩 숲에 가리고 시멘트에 덮여 있던 청계천이 시민의 품에 안긴 것을 볼 때도 그러하다. 산업화에 밀려 회색 콘크리트에 갇혔던 청계천은 48년 만에 새롭게 변신했다. 약사천은 주변이 좁고 깨끗하지 않아 춘천의 관문이면서 지역에 좋은 영향을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하지만 사업비 문제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춘천은 ‘물의 도시’이면서도 정작 아름다운 광경을 찾아보기 힘들다. 약사천 복원이 이뤄지면 ‘호반의 도시’ 이미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경관뿐만 아니라 휴식공간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맑고 깨끗한 하천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하천도 살고 사람도 사는 길이다. 약사천이 흘러 들어가는 공지천과 의암호의 수질 개선 효과도 상당하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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